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

2022년 18월 11일
2022년 월드컵 한국 선수단

2022년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진행될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게 될 선수들이 최종 명단으로 드디어 공개됐다. 국가 대표팀은 골키퍼 3명을 포함한 최대 26명의 선수로 구성할 수 있다.

최근 10월, 11월이 다사다난하게 지나가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 및 변수로 각 대표단 감독들 및 관계자가 정말 큰 고뇌의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H조의 경우 포르투갈 및 가나에선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및 국적 문제 등으로 기존에 국가 대표팀으로 염두에 둔 선수들이 월드컵 티켓을 포기해야 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의 최종 명단에 올라간 선수들은 어떨까? 대표팀 최종 명단에 올라온 선수를 다 같이 확인해 보자.

카타르행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에선 어떻게 달라졌을까?

벤투 감독은 대부분의 선수를 최종 명단까지 데려가는 선택을 했다. 이는 자신이 직접 관찰하고 함께 호흡을 맞춘 선수들에 집중하는 벤투 감독만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종 26인에도 조금의 변화가 생겼다. 바로 이강인 선수를 비롯한 예비 엔트리 오현규(수원 삼성 블루윙즈, 공격수) 선수다.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공격수) 선수의 경우 한국에서는 많은 팬덤을 확보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벤투 감독에게 선발되지 않아 많은 의문을 남겼던 선수다. 하지만 최근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결국 최종 명단에 오를 수 있었다. 반면 오현규 선수는 손흥민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서 부진할 경우 손흥민 선수의 자리를 메워줄 백업 선수로 선발되었다. 벤투 감독이 오현규 선수를 꾸준히 지켜봐 왔다고 언급했지만, 손흥민 선수의 상태에 따라 이번 월드컵에서 실질적인 기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타깝게 엔트리에서 탈락한 선수도 있다. 바로 엄원상(울산현대축구단, 미드필더) 선수다. 엄원상 선수는 발이 빠르고, 수비진들을 교란하는 능력이 뛰어나 후반전 조커로 활약하기에 좋은 선수다. 그리고 11일 아이슬란드전에 앞서 벤투 감독에게 발탁되긴 했지만 결국 기용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종 명단 결정하는 과정에서 벤투 감독이 꽤나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한 선수들의 이름을 최대한 자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언급한 선수가 바로 엄원상 선수다. 윙어로 4명을 데려가고 싶었지만, 최종 26인으로 추려야 했기에 엄원상 선수를 제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박지수(김천상무프로축구단, 수비수) 선수의 경우 부상으로 인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센터백 라인에서 과거 부상당한 김민재(SSC 나폴리, 수비수) 선수의 공백을 대신하거나 좋은 백업으로 활약하면서 벤투 감독과 직접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었으나 아이슬란드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제외되었다.

최종 명단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 공격형 미드필더)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 및 에이스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손흥민 선수에게도 최근 위기가 찾아왔다. 소속팀 원정 경기에서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이번 카타르행의 합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었다.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기를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손흥민 선수는 “안면 마스크를 끼고서라도 월드컵에서 뛰겠다”라고 말하며 이번 월드컵에 높은 열정과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고 이에 벤투 감독도 손흥민 선수가 없는 이번 카타르행은 생각한 적이 없다며 손흥민 선수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곧 카타르 현지 훈련에 손흥민 선수가 합류하면서 그의 컨디션과 회복 상황에 대해 지켜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부상으로 인해 손흥민 선수의 기량이 어느 정도까지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과 우려가 집중되고 있다.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공격수)

현재 미드필더로 최종 명단에 오른 이강인 선수에게는 카타르행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이강인은 2019년 U-20 월드컵을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골든볼을 수상하면서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하지만 눈에 띌만한 성과를 크게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마요르카로 옮겨가면서 조금씩 성과를 올렸고 현재 시즌인 22-23에서는 크게 변화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지만,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계속해서 벤투 감독에게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몇 개월간 그의 모습을 지켜본 벤투 감독은 결국 최종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혹자들은 손흥민 선수의 부상 또는 여론에 힘입어 카타르행 티켓을 얻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최근 그가 보여준 성과를 본다면 좋은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김민재(SSC 나폴리, 수비수)

‘괴물 수비’라 불리는 김민재 선수는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의 빅리그에서 수비수로서 주전으로 뛰고 있으며 많은 주요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최고의 수비수다. 올여름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주전으로 맹활약을 보여주면서 지난 9월 세리에A의 ‘이달의 선수’로 뽑혔으며, 10월엔 이탈리아 축구 협회에서 그를 ‘월간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 역대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의 수비력이 최고로 평가되는 데에는 김민재 선수가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있다. 김민재 선수는 생애 첫 월드컵 무대인 만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팀에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고 많은 희생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기자 회견을 통해 자신의 각오를 다시 한번 다졌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 FC, 공격수)

벤투 감독의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황의조 선수는 최근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된 후 저조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공격수로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최근 리그 다섯 경기에선 출전 명단에 올라가지도 못하는 등 공격수로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황의조 선수에게 이번 월드컵은 그에게 큰 ‘전환점’인 셈이다.

최종 명단이 공개된 후 인터뷰에서 ‘컨디션 조절’, ‘경기 준비’, ‘좋은 결과’를 다짐하며 그의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첫 훈련을 앞두고 현재 컨디션이 좋은 상태임을 언급하며 최종 26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카타르에 입국했다. 또한, 또 다른 공격수인 조규성 선수(전북)가 최근 올 시즌 K리그 1 득점왕에 오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자 이에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있다며 좋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 선수의 부상에 대해서도 최악의 경우 손흥민 선수의 부재가 발생하게 되면 공격수 위치에서 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우루과이전 한국의 라인업 어떻게 될까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4-2-3-1 혹은 4-4-2 포지션을 활용했다. 원탑으로 갈 경우 단연 손흥민 선수를 중심으로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투톱 체제로 가게 될 경우 손흥민을 보완해 줄 선수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FC, 공격수)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지난 9월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을 소화할 때 황희찬 선수가 손흥민의 본래 포지션에서 저돌적인 돌파력으로 멋진 경기력을 보여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황의조 선수 또는 조규성(전북 현대 모터스, 공격수) 선수를 기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러 경기 사이에 일정이 길지 않은 월드컵의 특성상 동시에 모든 선수를 기용하기에는 무리한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맥락에서 이강인 선수와 정우영 선수의 기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왼쪽 윙어, 2선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다. 즉, 손흥민 선수의 포지션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정우영 또한 측면, 중앙 등 다양한 포지션을 잘 소화해내는 활동량이 왕성한 선수다.

4-4-2 포메이션에서 예상할 수 있는 한국의 라인업은 수비라인에는 김민재를 중심으로 김진수(SSC 나폴리), 김영권(울산현대축구단), 김문환(전북 현대 모터스)으로 미드필더진에는 나상호(FC 서울), 이재성(FSV 마인츠 05), 황인범(올림피아코스 FC), 이강인 선수로 구성될 수 있을 것 같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이 보여줄 수 있는 시너지는?

사실, 최종 선발된 선수들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공격의 손흥민, 수비의 김민재를 중심으로 16강을 노려볼 수 있는 정예부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손흥민 선수의 현재 몸 상태 및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무사히 치를 수 있는 회복 속도인지 여부를 감안했을 때 불안 요소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벤투 감독의 최종 명단보다 더 나은 선수 명단은 나올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 부상당한 선수들을 보완해 줄 백업 선수들을 신중하게 선발했기에 예상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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