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토너먼트에서 일곱 번째 경기를 펼치는 나라는 모로코와 스페인이다. F조에서 1위로 진출한 모로코와 E조에서 2위로 진출한 스페인이 한국 시간으로 12월 7일 오전 0시에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권을 따기 위해 승부를 건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이다. 과연 전통적인 축구 강호 스페인과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 중 어느 팀의 8강 진출의 확률이 높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모로코는 FIFA 랭킹 22위로 이번 대회를 포함하여 월드컵 본선에 다섯 번 진출했다.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16강에 올라 11위로 대회를 마감한 이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는 32년만에 16강에 조 1위로 진출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스페인은 FIFA 랭킹 7위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한 전적이 있는 유럽의 전통적인 축구 강호로 꼽힌다. 다만 유럽 무대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월드컵에서는 대체적으로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 받은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나 2차전과 3차전에서는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다.
전력과 역대 전적만 놓고 보면 당연히 스페인의 우승 확률이 높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이변이 속속 나오고 있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어느 팀이 이겨도 더 이상 놀랍지 않을 정도다.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16강부터는 한 번의 경기 결과로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8강 진출 티켓을 쟁취하기 위해 양 팀 모두 전력을 다할 것이다.
F조에서 모로코는 2승 1무 승점 7점을 따내며 조 1위로 리그를 통과했다. 3차전을 치르면서 평균 득점 1.33점, 평균 실점0.33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크로아티아와의 1차전은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치뤘고, 벨기에와의 2차전에서는2대0으로 승리하고 연이은 캐나다와의 최종전에서 2대1로 다시 한 번 승리하며 조 1위를 확정지었다. 36년 만의 월드컵 16강 무대에 조 1위로 진출하는 기록을 새로 쓴 모로코는 이번 월드컵 대회 조별리그에서 이변을 만들어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스페인은 E조에서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평균 득점 3점, 평균 실점 1점의 퍼포먼스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조는 독일, 코스타리카, 일본과 같은 조에 배정되어 일명 ‘죽음의 조’라고 불렸다. 일본의 예상 외의 선전으로 조 1위를 확정짓고 스페인은 독일과 승점 4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이겨 극적으로 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되었다.
특히 스페인은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서만 무려 7골을 뽑아내며 압도하는 위력을 선보이며 무난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보였다. 특히 경기 내내 상대팀의 슈팅을 계속해서 무력하게 만들었으며 82%의 볼 점유율을 보이는 등 축구 강호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뒤이은 독일전에서는 무승부, 일본전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1대2로 패배하며 전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모로코는 4-3-3 포메이션으로 소피앙 부팔, 유세프 엔네시리, 하킴 지예시가 공격을 이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무승부였지만 벨기에와 2차전에서 자카리아 아부크랄과 압델하미드 사비리가 각각 1골씩을 넣으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FIFA 랭킹 2위인 벨기에를
캐나다와의 최종전에서는 유세프 엔네시리와 하킴 지예시가 각각 1점을 득점했다. 특히 최종에서 엔네시리는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으로 슈팅 기회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페인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만 무려 7점의 득점을 만들어 내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전방에 위치한 알바로 모라타는 높이와 힘이 좋은 선수로 평가 받으며, 니코 윌리엄스는 빠른 발이 강점이다.
스페인에게는 충격적인 패배였을 일본전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주전 미드필더로 페드리, 세르히오 부스케츠, 가비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고 후반에는 수비수 도미야스를 투입시키며 수비 강화에 힘쓰는 등 주전 5명 선수를 모두 출전시켰지만 일본에 패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이 모로코와 스페인에게 네 번째 맞대결이다. 두 팀은 국제 대회에서 지금까지 세 번의 승부를 냈다. 1961년에만 월드컵 지역 예선으로 두 번의 경기를 치뤘는데 1대0, 3대2로 두 경기 모두 스페인이 이겼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2대2 동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