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토너먼트에서는 C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한 아르헨티나와 D조 2위인 호주가 맞대결을 펼친다. 16강 두 번째 경기인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대결은 한국 시간으로 12월 4일 오전 4시에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영원한 월드컵 우승 후보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와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최초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호주와의 대결에서 어느 팀이 승기를 잡을 확률이 높을까?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월드컵 16강전부터는 조별리그와 달리 단판제로 한 번의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우선 FIFA 랭킹으로 보면 3위인 아르헨티나가 38위 호주보다 크게 우세한 편이다. 그간의 월드컵 참가 이력을 보면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월드컵 2회 우승 기록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는 월드컵마다 우승 후보에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축구 강국 중 하나다. ‘축구의 신’이라고 불리는 리오넬 메시를 주축으로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승컵을 노린다.
호주는 1966 잉글랜드 월드컵부터 참가하기 시작해서 2006년 1승 1무 1패로 16강에 진출한 이래 두 번째 16강 진출 기록을 썼다. 호주 축구 역사상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현실적인 전력을 놓고 봤을 때는 8강 진출 확률이 높다고 하긴 어렵다.
두 팀의 그간의 기록만 놓고 봐도 많은 전문가는 아르헨티나의 8강, 4강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16강에서 호주를 꺾으면 치르게 될 16강 첫 경기인 미국과 네덜란드전에서의 승리국과 대결할 경우의 수까지 따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 대 2 충격 패를 당한 바 있다. 특히 이 경기는 시작 전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을 확률이 10% 미만으로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점치는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었던 만큼 더욱 충격적인 결과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머지 2차전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2 대 0 승리를 거두면서 패배의 충격을 극복하고, 이어서 폴란드와의 3차전까지 승리하며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특히 폴란드전은 아르헨티나 축구를 대표하는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FC )과 폴란드 축구를 대표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 바르셀로나 )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으나 큰 이변 없이 아르헨티나가 승리했다. 결과적으로 2승 1패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호주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프랑스에 1대4로 대패하며 시작했다. 하지만 2차전 튀니지를 1 대 0으로 이기고, 한국시간 1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1 대 0 승리를 거둠으로써 2승 1패 승점 6점으로 프랑스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을 확정 지었다.
호주에게 2006년 이후 16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사실도 의미 있지만, 월드컵에서 최초로 두 경기 연속 승리라는 새로운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D조에서 프랑스, 덴마크, 튀니지에 밀려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23번째 월드컵 경기를 치르며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최다 월드컵 경기를 뛰었다. 늘 우승 후보였지만 한 번도 월드컵 우승컵을 손에 들지 못한 메시는 이번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득점 및 도움을 기록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일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하게 월드컵 우승을 바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레안드로 파레데스(유벤투스 FC ), 멕시코전에서 골을 넣었던 엔조 페르난데스(SL 벤피카 ) 외에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 FC ) 등의 선수들이 메시와 함께 16강전 공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는 덴마크 전에서 득점을 한 매튜 레키(멜버른 시티 FC )가 팀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었다. 특히 전반적으로 덴마크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매슈의 득점으로 이변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높은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RCD 에스파뇰), 해리 수타(스토크 시티 FC), 카이 롤즈(하트 오브 미들로디언 FC) 센터백이 전방에 포진하여 덴마크의 공격을 무력하게 만든 것도 인상적인 활약으로 평가된다.
아르헨티나와 호주는 지금까지 총 7번의 경기를 치른 바 있다. 그중 아르헨티나 5승, 호주 1승을 기록했으며 한 번은 무승부였다. 가장 마지막에 치른 경기가 2007년으로 15년 전으로 두 팀이 경기장에서 맞붙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다.